민중교회운동, 회고와 전망의 집담회 가져
민중교회운동, 회고와 전망의 집담회 가져
  • 가스펠투데이 보도팀
  • 승인 2022.08.25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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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를 섬기는 목회와 선교,
생명살림을 전망하다
민중교회운동 집담회 이후 기념촬영. 보도팀.

1970년-90년대까지의 민중교회운동, 가난한 이들을 섬기며 목회와 선교에 헌신했던 목회자와 그리스도인이 모여 당시를 회고하고, 새로운 전망을 나누는 이야기 마당이 지난 8월 23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집담회는 ‘민중교회운동 30년’을 돌이켜보며 역사적 정리를 하는 동시에, 전망을 살펴보는 자리로써 정상시 목사(기장)의 사회로 개회됐다.

개회 기도는 정명기 목사(감리교), 인사말은 이광일 목사(기장), 주제 발표는 황홍렬 목사(예장, 부산장신대 교수)가, 논찬은 박종렬 목사(기장)가 맡았다. 현장 활동 증언은 김정택 목사(기감), 이춘섭 목사(기장), 정태효 목사(예장)가 민중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본인들이 어떻게 가난한 이들을 만나고 변화됐는지 간증했다. 이어진 종합 토론 후에는 이해학 목사(기장, 주민교회)가 마무리 인사를 전했다.

주제 발제에서 황홍렬 교수는 “민중교회운동의 배경은 1970년대 민주화운동과 기독교운동, 도시산업선교와 도시빈민선교이었다”고 전제하면서 “1970년대 민중교회운동에 결정적 영향을 준 사건이 전태일의 분신이었다면, 1980년대 사건은 광주민중항쟁이었다. 1980년대~1990년대 민중교회운동은 형성기(1983-1987), 발전기(1988-1992), 변형기(1993-1997)로 시기 구분을 할 수 있다. 어려움 속에서 민중교회들은 노동선교, 지역사회선교, 이주노동자선교, 장애인선교, 환경선교, 청소년선교 등으로 다양화, 전문화되어가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민중교회운동의 의의와 성과는 “성서를 민중의 품으로 돌리고(복음과의 대화), 전통적 예전의 개혁, 지역 에큐메니칼 운동의 발전, 진보적 청년과 학생들을 수용, 재세례파 전통 수용을 통한 평화선교, 민중목회와 선교의 다양화, 전문화된 부문에서 모범적 사례를 창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민중교회운동을 성찰하고 ‘그리스도의 영성(노동의 영성,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해방된 영성 등)을 구체화하지 못한 점, 아시아 민중과의 연대를 지속 발전시키지 못한 점, 생명선교, 생태신학, 생명살림으로까지 더 확대 확립하지 못한 점’을 짚으며 앞으로 민중교회가 할 일들을 전망했다.

종합 토론에서는 민중을 기독교 영성으로 조직하고 현재로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민중교회운동이 연속성과 지속성을 지탱해가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는 소회가 오갔다. 참석자들은 특히 ‘민중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정체성과 영성, 각 교단과 지역 단위, 지교회에서 선교하고 목회했던 신학적 목회적 자기 근거는 무엇이었는지, 보다 세밀하게 다시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한편, 이날 집담회는 (사)한국기독교민주화운동의 후원으로 열렸으며 당시  목회자와 성도, 에큐메니칼운동 지도자와 실무자, 현재 현장에서 민중목회와 선교에 전념하는 목회자와 성도, 관계자 등 40여 명이 모였다.

아래의 글은 황 교수의 주제 발제문 요약이다.


민중교회운동 30년 역사 정리

- 1970~1990년대 민중교회운동의 회고와 전망

1970년대 민중교회운동에 참여한 교회는 산업선교, 수도권, 사선 훈련을 받은 목회자들이 가난한 지역에 세운 교회들로 제한하고, 1980년대와 1990년대 민중교회운동에 참여한 교회는 한국민중교회운동연합(이하 한민연)에 소속된 교회들을 범위로 한다. 앞으로 성공회 나눔의 집이나 공부방, 탁아소들을 포함한 민중교회운동의 연구가 필요하다.

1970년대 민중교회운동의 배경은 1970년대 민주화운동과 기독교운동, 도시산업선교와 도시빈민선교이었다. 주민교회(1973)와 동월교회(1976)는 수도권특수지역선교위원회가 각각 이해학 전도사와 허병섭 전도사를 파송해서 설립되었다. 희망교회(1975)를 설립했던 정명기 전도사, 뒤이어 목회했던 김정택 전도사와 김달성 전도사 산업선교, 수도권, 사선, 기독학생운동에 참여했다. 1970년대 민중교회운동의 의의는 1980년대 민중교회운동이 다양화, 전문화되어가는 것을 주민교회는 자체 역사로, 그리고 허병섭 목사는 자신의 삶으로 그런 변화를 보여줬다. 1970년대 민중교회에서 봉사한 신학생들이 1980년대 민중교회 목회자들이 되었다.

1970년대 민중교회운동에 결정적 영향을 준 사건이 전태일의 분신이었다면, 1980년대 민중교회운동에 결정적 영향을 준 사건은 광주민중항쟁이었다. 1980년대~1990년대 민중교회운동은 형성기(1983-1987), 발전기(1988-1992), 변형기(1993-1997)로 시기 구분을 할 수 있다. 한민연에 속한 민중교회의 절반 정도가 형성기에 설립되었다.

형성기 민중교회의 현실(실태조사에 근거)과 민중교회 목회자들의 자기 이해 사이에 괴리가 있었다. 이런 괴리는 당시에는 민중이 민중교회에 참여하리라는 기대가 있었기에 극복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민중교회운동의 발전기는 ‘형식적 발전’과 ‘실질적 정체’의 시기이었다. 한민연의 창립(1988), 지역 민중교회운동연합의 조직, 세 교단 민중교회운동연합의 설립, 한민연의 다양한 활동이 있었다. 이 시기 민중교회 목회자들은 운동의 관점으로부터 신앙공동체의 관점으로 전환했다. 효과가 크지 않은 것은 형성기의 민중교회운동에 대한 자기이해가 ‘잘못된 관성’으로 이 시기에도 영향을 줬기 때문이었다.

변형기에 민중교회운동은 동구권 사회주의의 붕괴로 이데올로기적 근거를 상실했고, 문민정부의 ‘개혁’으로 사회학적 근거가 약화되었다. 목회자들은 영성, 민중목회를 강조했다. 교단 민중교회가 명칭을 변경하거나 해제되었고, 한민연도 한국민중교회목회자회(1998)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민중교회들은 노동선교, 지역사회선교, 이주노동자선교, 장애인선교, 환경선교, 청소년선교 등으로 다양화, 전문화 되어가기 시작했다.

1980년대-1990년대 민중교회운동의 의의는 성서를 민중의 품으로 돌리고(복음대화), 예전의 개혁, 지역 에큐메니칼 운동의 발전, 진보적 청년, 학생들을 수용, 재세례파 전통 수용을 통한 평화선교, 다양화, 전문화된 부문에서 모범사례 창출 등이다.

민중교회운동의 전망으로 첫째, 영성은 노동의 영성, 국가와 자본으로부터 해방된 영성, 맘몬을 대항하기 위해서 하나님과 가난한 자의 동맹으로서의 기독교 영성, 기독교적 사랑과 불교적 지혜가 결합된 영성이다.

둘째, 민중은 복음의 담지자(WCC CWME 멜버른 대회, 1980)일 뿐 아니라 문화의 담지자(WCC CWME 살바도로 대회, 1996)로 아시아 민중의 투쟁이 아시아 종교 흐름과 만나지 못하면 민중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

셋째, 생명선교는 자본주의 산업문명으로부터 생태문명으로 전환이라는 문명사적 전환의 맥락에서 이뤄지되 생태신학의 수립, 생명살림의 문화 수립, 생명살림의 경제체제 확립 등을 내용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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