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기도하는 교회, 민족의 소망
[티와 들보] 기도하는 교회, 민족의 소망
  • 오양현 목사
  • 승인 2022.08.25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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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오양현 목사(은혜로교회)

독일이 동서를 ‘베를린 장벽’으로 가로막아놓고, 동쪽은 공산 독재 국가요, 서쪽은 자유민주주의 나라로 한창 대적할 때, 한 교회가 조그맣게 ‘촛불 기도회’를 시작한 사실을 우리는 다 기억한다. 라이프치히 도시에 당시 817년 된 니콜라이 루터교 교회에서 퓨러(Christian Führer) 목사님이 ‘칼을 쳐서 쟁기로’라는 구호를 내걸고 1982년 9월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5시에 ‘평화 기도회’를 가졌다.

그 자리는 평화를 열망하는 사람이라면 기독교인이든 비기독교인이든, 공산주의자나 반체제인사 누구도 제한하지 않았다. 그들은 모일 때마다 자신들과 독일 땅에 평화로운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기도했는데, 기도회에 참여하는 인원은 매주 불어나, 동독의 치안담당 조직에 속한 700여 명이 니콜라이 교회의 자리를 미리 차지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들도 목사님의 설교를 같이 들었다. “좋은 목표를 이루려면 성취하는 길이 올바르고 이용하는 수단도 정당해야 한다.”라고. 그렇지만 1989년 10월 9일 동독 정부의 경찰이 집회를 통제하고 주변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차단했지만, 예배당에는 2천 명, 마당에는 1만여 명이 모여들었다. 가까운 성 토마스 교회도 평화기도회를 위해 교회를 개방했다.

기도회를 끝내고 평화행진을 하는 군중은 10만 명으로 불어났는데 그들은 유리창 하나 깨지 않았다. 경찰은 통제를 중단하였다. 평화 기도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여행의 자유’를 요구했고, 평화시위대의 구호도 ‘언론의 자유’ ‘자유선거’ 그리고 ‘우리는 한 민족이다’로 점차 바뀌더니, 1990년 10월 3일 마침내 독일 통일도 선포되었다. 독일 통일의 불씨는 총칼도, 노조 데모도, 정치적 행사도 아니고 기도 모임이었다. 이래서 기도하는 교회가 민족의 소망이다.

딤전 2:1에도 기도의 중요성을 한없이 강조하고 있다.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중보기도)와 감사를 하되”. 기도는 “첫째로”(first of al), 단순히 차례를 표현하기보다, 중요성에서 우선순위의 ‘으뜸’이란 뜻이다. 요즈음 목사들에게 “목회 사역에서 가장 비중을 두고 많은 시간을 배당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아마도 대부분 ‘설교’라고 대답할 것이다. 실제로 약한 설교 때문에 교회에서 시비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도 바울은 설교보다 기도를 더 앞세웠다. 교회는 말씀의 공동체 이상으로 기도공동체라야 한다. 그래서 사도들이 간구와 기도와 도고, 감사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기도하고 간구하고 도고하고 감사하는 게 교회를 살리고 건강하게 회복하는 처방이었다. 바울은 목회의 우선순위로 기도를 으뜸으로 삼으라고 강권하였다.

중국의 유명한 복음 전도자의 체험담이다. 그는 20대에 폐결핵으로 고생하다가 협심증까지 겹쳐서 살 가망이 사라져갔다. 그런데 그는 하나님이 전지전능하다는 설교를 듣고 바로 그 하나님께 자기 병을 고쳐달라고 간구하다가 잠들었는데 꿈에 자신이 나룻배를 타고 노를 저어 양쯔강을 건너고 있더란다. 그런데 강 한가운데쯤 가서 배가 큰 암초에 걸려 요지부동이었다. 그는 꿈에서도 “하나님, 내 배가 강을 건너갈 수 있게 도와주옵소서!”라고 간구했단다.

한창 울부짖고 있는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왔다. “내가 바위를 옮겨주랴? 아니면 강물이 불어나 바위를 덮어서 배가 그 암초 위로 지나가게 해주랴?” 그는 얼른 “배가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라고 대답했더니, 순식간에 강물이 불어나 바위에 걸렸던 배는 둥둥 떠 강을 지나갔다. 그는 그 꿈을 깬 후에 폐결핵과 협심증을 분명한 암초라고 깨닫고 그대로 가지고 힘들 때마다 하나님께 ‘지나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69세까지 전도사역을 했단다. 그분이 바로 ‘워치만 니’라는 목사 전도자였다. 시련을 극복하는 신앙생활은 기도가 필수라는 것이다. 기도 생략에 길들지 않기를 축복한다.

오양현 목사(은혜로교회)
오양현 목사
은혜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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