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잘못했습니다’라고 말 못하는 개돼지들
[거룩과 진주] ‘잘못했습니다’라고 말 못하는 개돼지들
  • 가스펠투데이 편집인
  • 승인 2022.08.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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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7:6)

세계인들에게까지 인기 많았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가 막을 내렸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장애를 가진 신입 변호사가 법조인으로서, 홀로 아버지의 딸로서, 장애를 가진 한 여성으로서 성장해가는 이야기는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마지막 회 가슴 뭉클한 장면은 자기를 낳았지만 버린 어머니, 법무장관 후보자로서 청문회를 앞 둔 어머니에게 부탁한 말이다. “저에게는 좋은 엄마가 아니지만 최상현(아들)에겐 좋은 엄마가 돼 주세요. 고객들의 개인 정보를 해킹하는 범죄를 저지른 아들이 잘못한 것을 법정에서 말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 그래서 17살 아들은 법정에서 범죄를 인정하고 “잘못했습니다. 처벌해주십시오”라고 증언했다. 어머니는 법무장관 후보를 사퇴하는 이야기로 종결됐다.

현실에서 이런 기적이 일어날까? 법무장관이 될 수 있는 기회인데 아들에게 법정에서 범죄를 증언하라고 허락하는 어머니가 세상에 있을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점이 크다. 얼마 전, 현 정부의 법무장관이 임명됐다. 그 장관은 ‘검언유착’ 고발사주 등 범죄 의혹을 받았다. 김건희 여사와의 332여 회 카톡 통화 등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 자료, 핸드폰 비밀번호 포렌식을 풀지 못해 결국 수사는 2년 만에 무혐의 처분됐다. 본인이 정당하고 떳떳하다면 스스로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될 일이지만 흔히 말하는 검사스러웠다. 지금까지 검사들은 스스로 ‘잘못했습니다’고 국민에게 말해본 적이 기억으론 거의 없다.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대통령은 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했지만 ‘부족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검사스러웠다.

교계에도 마찬가지이다. 모일 때마다 ‘회개합니다’고 외치지만 무엇을 잘못했는지 명확하게 모른다. 얼마 후 다른 집회 모임에서도 똑같이 ‘회개합니다’고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 한다. 이는 진정으로 잘못을 회개하는 것이 아니다. 세상 사람들은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처벌을 받지만 신앙인의 잘못은 교단 재판을 통해 판결이 나와도 다시 사회 법정으로 확대 재생산되어 잘못의 본질, 실체는 더욱 희석되고 양비론으로 극렬화되어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시간이 가면 갈수록 판단하기 쉽지 않게 된다.

성경은 ‘잘못’을 ‘죄’에 비유하고 있다. 죄는 여러 모양으로 설명 할 수 있지만 오늘의 시대에서 가장 무서운 죄는 죄를 죄로 인식하지 않는 죄라고 생각된다. 흔히 확신범이다. 정치적 종교적 도덕적 자기 확신이 범죄를 일으키는 결정적 동기가 되는 경우이다. 가령 자기 자식을 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것이 신을 섬기는 최고의 헌신, 순종으로 믿었던 고대 근동 지역의 이방신 우상 숭배와 같은 잘못이다. 이처럼 확신범은 자기의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진정으로 잘못을 모르기 때문에 본래의 삶, 본질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요즘, 위정자들이나 기독교 지도자들이 근본주의 사상과 신앙으로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지 않는 확신범에 빠져 있는 행태들을 너무 많이 본다. 자기들만의 사상과 신앙이 절대적인 것으로 착각하는 확신범으로 병들고 있다. 바로 ‘거룩과 진주’를 버리고 개돼지로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 법치와 상식, 공정은 사라지고 정치적 자기 확신범이 되어 처음의 약속, 진주들을 다 버린다. 무너진 교회를 다시 회복한다고 선언들은 하지만 그들의 뒤를 보면 복음의 거룩성을 다 망각한 잘못을 보게 된다. 자신은 의롭다는 확신으로 남을 폭력적으로 공격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처럼 ‘잘못했습니다’고 잘못을 인정하면 좋은 지도자들이 되는데 말이다. 위정자들이나 교계 지도자들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있지 않으면 아직도 잘못을 잘못으로 인정하지 않는 확신범과 같은 개돼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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